한국 게임회사들의 시가총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넥슨을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회사들이 작년 대비 절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넥슨은 올해 핵심 타이틀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한국 론칭 성적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주가 상승흐름을 유지했다. 넥슨의 시가총액은 연초의 환율일 경우 30조 원을 넘어선 수준이나 현재 엔저 현상으로 원화 환산 시 기존의 시가총액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래에 대한 기대보다는 현재의 실적이 중요
올해 들어 실적에 영향을 주는 주요 게임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한국 론칭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M' 중국 론칭이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우선 론칭을 준비했으나 중국의 론칭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한국 론칭을 우선으로 진행했다. 지난 3월에 론칭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구글스토어 매출 순위 3위를 유지하며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무리한 과금을 지양하는 BM으로 유저들의 평가 또한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의 매출 순위로 매출을 예상해보면 일 매출 10억 원 수준으로 올해 3000억 원 이상의 매출 기대가 가능하다. 또한 향후 중국 론칭 시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게 점칠 수 있겠다. 그 외에도 오랜만에 넥슨의 신규 게임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안착하면서 사업 및 서비스 측면에서 큰 활력을 얻어 넥슨 전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펄어비스의 '검은사막M'은 올해 4월 중국에 론칭했으나 초반 성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중국에서의 인지도가 높고 한국에서의 성과도 좋았던 게임으로 큰 성공을 기대했으나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펄어비스는 자사주 소각에 나서기까지 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M'의 중국 론칭과 신작인 '도깨비'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출 대비 높은 주가를 형성했으나 '검은사막M'의 중국 낮은 성과가 확인되면서 향후 '도깨비'의 성공이 더더욱 중요해졌다.
신작 및 신사업 발표로는 역부족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로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유저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탈피하지 못했다. '리니지W' 론칭 이후 분기 매출이 40% 가까이 증가했고 신작 발표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제공했으나 주가 개선에는 못 미쳤다. 신작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가 기존의 리니지 BM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초고과금 BM을 채택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현재의 엔씨소프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실적이 크게 증가해도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올해 신사업으로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진출을 본격화했으나 현재까지는 별다른 시장 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의 시장 변화에 가장 빠르게 대응했던 위메이드와 컴투스 진영의 전략을 따라가는 모양새다. 작년에는 미래의 시장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현재는 상승분을 반납하며 과도한 기대감을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에서 넷마블의 신사업 추진은 당장의 주가 개선에는 영향을 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신사업으로 VR 및 NFT 진출을 선언했고 향후 핵심 타이틀이 될 신작 2종을 공개했다. 신사업 부문은 큰 방향에 대한 접근으로 다른 게임사들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신작 또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예상하기 힘들다. 신사업과 신작 모두 시장에 구체적으로 선보이기 전까지는 주가 개선은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혁신을 선도했으나 가치를 만들기엔 부족
P2E의 빠른 도입으로 혁신을 선도했던 위메이드는 올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통해 양적인 성장을 예고했으나 현재까지 추가된 9종의 게임 중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게임이 없다. 무엇보다 P2E의 운영에 가장 중요한 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져 플랫폼에 추가될 게임들의 원활한 운영이 가능할지 우려스럽다.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서는 코인 가격의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로 보인다.
컴투스 진영 역시 위메이드와 유사한 P2E 플랫폼 진입을 빠르게 선언했으나 현재까지 구체화되지 않았다. 신작의 라인업은 위메이드 대비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이나 안정적인 코인의 시세 관리에 대한 경험이 없어 시장 진입 및 안정화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연말 선보인 메타버스 생태계 역시 사업의 방향성만 잡혀있고 구체적인 실행은 관측되지 않아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흐름을 따라가는 카카오 게임즈
카카오 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라이브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리니지W' 론칭 이후 매출 1위 자리를 내주었으나 최근 다시 1위를 탈환했다. 해외 진출 역시 타이완에서 출시 초반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현재 매출 4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올해 신규 퍼블리싱 게임인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가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해당 게임은 일본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게임이다.
신작 및 신사업 부문은 자회사 넵튠이 맡는다.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접근하고 있는 신사업들을 자회사를 통해 모두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 게임즈의 수장이었던 남궁훈 대표가 카카오로 자리를 옮겼다. 앞으로 폭넓은 협업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물론 다른 게임사들과 같이 진행하는 사업들이 가시화되어야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로 국내 게임사들의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으나 별다른 이유 없이 지나가는 듯했다. 그런데 오늘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게임 개발사 해긴 투자 뉴스가 나왔다. 총 500억 원의 공동 투자로 해긴의 3대 주주에 올랐다. 해긴이 서비스 중인 '플레이 투게더'는 누적 다운로드 1억 이상, DAU 400만 이상으로 흥행 중인 게임이다. SKT는 사업 협력을 추진해 AI와 메타버스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근래 게임회사 관련 가장 눈에 띄는 투자건으로 향후 추가 투자 또는 인수 가능성도 높지 않을까 생각된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메타버스 게임은 '플레이 투게더'이고 메타버스 서비스는 '제페토'라고 봐도 무방하다. 비상장사인 해긴 같은 게임회사들이 앞으로 더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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